요리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곤 하죠.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진짜 직업으로, 혹은 인생의 방향으로 삼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 많은 분들이 ‘조리학교’를 고민하게 돼요. 그런데 그때부터 진짜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되죠.
"국내가 나을까, 해외가 나을까?"
"학위는 꼭 있어야 하나?"
"실습은 얼마나 하고, 비용은 또 얼마나 들까?"
이 글에서는 실제 진학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국내 조리학교와 해외 조리학교를 비교해보려고 해요.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실제로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풀어볼게요. 지금 진짜 내 길을 찾고 있는 분이라면, 끝까지 읽어보시면 분명 도움이 되실 거예요.
1. 학위, 디플로마, 수료증… 그게 뭐가 다른가요?
처음 조리학교를 알아볼 때 ‘학위 과정’이냐 ‘디플로마 과정’이냐에 대한 정보를 많이 보게 될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에는 ‘디플로마’가 그냥 멋진 외국 단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이게 학위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더라고요.
학위는 교육부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은 대학 수준의 졸업 자격이고, 디플로마는 실무 중심 단기 교육 이수에 대한 일종의 수료 증명서예요.
국내 조리학교의 학위 체계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 2~3년제 전문학사 과정 (전문대학 또는 교육부인가 교육기관)
- 일부 4년제 학사 연계 가능 (예: 사이버대학 학점 연계 등)
- 졸업 시 국가공인 조리기능사 자격 취득 가능
해외 조리학교는 이렇게 나뉘어요:
- 디플로마 과정: 르 꼬르동 블루, 페랑디, 일본 요리학교 등 → 학위는 없지만 실습 중심, 6개월~1년
- 학위 과정: 미국 CIA, 호주 TAFE, 영국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등 → 영어 점수, 학력 요건 요구됨
디플로마는 실습 경험 위주이고 빠르게 자격을 얻고 현장에 진출하고 싶은 분들께 맞고,
학위는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고려하거나 학력 요건이 필요한 회사(호텔, 외국계 등)를 목표로 한다면 필요해요.
학위가 꼭 정답은 아니지만, 요즘은 경력 + 학위 조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특히 해외 취업이나 유학 후 이민을 고려하는 분들에겐 학위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2. 실습환경, 겉모습보다 ‘현장감’이 중요해요
많은 사람들이 조리학교를 고를 때 실습실이 얼마나 넓은지, 기구가 깨끗한지, 유튜브 홍보 영상이 멋진지로 판단하곤 해요. 물론 그런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실습환경의 진짜 핵심은 ‘현장처럼 훈련받을 수 있느냐’예요.
국내 조리학교는 대체로 최신 설비를 갖춘 깨끗한 실습장을 보유하고 있어요.
- 한 명당 조리대가 따로 주어지거나, 2~4인 1조로 조별 실습
- 호텔 주방처럼 세팅된 공간에서 위생, 속도, 플레이팅 훈련
- 전공 다양성: 한식, 양식, 일식, 중식,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
해외 조리학교는 실습 시간이 훨씬 집중적이고 밀도가 높아요.
-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셰프 시범 → 학생 1:1 재현 → 평가
- 일본 요리학교: 칼질부터 자세까지 반복 훈련, 전통 중심
- 미국 CIA: 산업형 키친, 실전 레스토랑 운영 수업 포함
국내는 비교적 여유 있고 접근성이 좋은 실습환경,
해외는 깊이 있는 집중형 실습 환경.
각자 추구하는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3. 비용,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선택해야 해요
사실 조리학교를 선택할 때 제일 현실적인 부분이 ‘돈’입니다. 처음엔 “한 학기에 얼마 정도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실습 재료비, 조리도구, 유니폼, 기숙사비까지 따지면 정말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국내 조리학교
- 등록금: 연 800만~1,500만 원
- 실습 재료비: 학기당 50~100만 원
- 도구 세트: 30~70만 원 별도
- 장학금 제도 다양: 출석, 내신, 실기 결과로 감면 가능
해외 조리학교
- 등록금: 디플로마 기준 2,500만~3,500만 원
- 숙소비: 월 100만 원 내외
- 식비+보험+생활비 포함 연 1년 총비용: 4,500만~6,000만 원 이상
- 일부 학교: 실습 재료 직접 구매 필수
현실적으로 유학은 비용과 체력, 언어, 생활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선택이에요.
막연한 로망으로 결정했다가는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예산을 먼저 확보하고 출발하는 게 중요해요.
결론: 어디든 좋다, 하지만 기준은 ‘나’여야 해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지금 ‘결정의 갈림길’에 서 있는 분들이겠죠.
국내에서 차근차근 배울 것인지, 해외로 한 번 부딪혀볼 것인지.
솔직히 말해서 정답은 없어요. 그저 ‘내가 어떤 삶을 그리고 있는지’에 따라 다를 뿐이에요.
어떤 사람은 빠르게 기술을 익혀 2년 안에 창업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프랑스나 미국에서 5년 넘게 경력을 쌓고 셰프로 돌아오기도 해요. 어느 쪽이든 그건 선택의 결과일 뿐, 잘못된 길은 아니에요.
중요한 건 그 길을 얼마나 꾸준히 걸을 수 있느냐, 그에 앞서 내가 그 길을 정말 원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거예요.
지금 조리학교를 고민하고 있다면,
부디 이 글이 혼자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주었기를 바랍니다.